미래로 여성병원( MIRAERO WOMEN"S HOSPITAL )
건축물명 | 미래로 여성병원( MIRAERO WOMEN"S HOSPITAL ) |
우리사회의 출산율 저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히 국가적인 재앙으로도 표현한다. 지난해 출산율이 1.08명으로 급락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보면, 그리 과한 표현만은 아닌 듯도 싶다. 정부가 대책으로 마련한 출산지원비는 그리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우리사회에서 돈 몇 푼 받는다고 아이를 낳아 기를 엄두가 나겠는가?
이런 판국에 여성병원을 짓겠다고 한다. 위험요소도 있겠지만, 오히려 제대로 갖추어 놓으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작업이 진행되었다. 설계의 시작은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의 설정과 여성병원의 이미지 연출. 프로그램은 산과 위주에서 벗어나 초경부터 폐경까지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과 미용기능에 집객과 고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추가 되었다.
이제는 건물이 단순기능 보다는 복합적인 기능이 되어야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
디자인의 과정은 복합적인 기능의 유기적 연계, 주변의 도시적 흐름과 조망의 도입, 생명의 탄생을 이미지화한 조형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병실과 복도의 폭을 반영한 폭 7m, 길이 38m의 매스 2개를 세우고, 9m의 사이공간을 제공한다. 2개의 매스는 주로 사적인 공간, 사이공간은 공적인 공간으로 대체로 구분된다. 조형은 매스와 매스를 관통하여 사이공간을 가로지르는 튜브들로 특징되어진다. 징크로 마감된 이 튜브는 도시로 노출되어 생명의 탄생을 이미지적으로 표현하며, 내부적으로는 비워져서 정원으로 제공되는 사이공간의 풍경을 다채롭게 한다. 도시적 흐름은 진입마당을 통해서 건물로 끌어들이고, 외부계단은 2층부터 시작하는 병원기능으로의 접근성을 높인다.
내부공간의 주된 포인트는 가운데를 비워내고 소단위로 구획시켜 내부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고, 외부로의 조망을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 건물 곳곳에 빈 공간을 배치하여 상하로 연계시키고, 그것을 이용해 건물 반대편의 도시자연적인 요소인 낙동강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였다. 법정 용적률 500%, 건폐율 60%의 제한 조건은 10층 볼륨에서 100%의 여유를 제공하고, 이것은 매 층마다 다양한 성격의 마당으로 비워진다. 마당의 조경은 너무 개성적이거나 작가적인 것이 아니라 가정주부가 자신의 발코니를 꾸민 듯한 익숙한 모습이다. 마당에서 보이는 조경과 낙동강의 풍경은 출산의 무용담과 주부들의 잡담을 풀어내는 그릇이 될 것이다.
글/ 안용대
치유와 은유(Treatment & Metaphor), 미래로 여성병원
김기수 | 동아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치유는 몸의 회복, 생명과 환경의 조화 등을 의미하며, 은유는 몸?생명?자연?생태 등의 의미를 보다 예술적으로 확대하여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유’와 ‘은유’라는 테마는 병원이라는 특정 공간의 장소성이 반영된 개념으로, 의료와 문화가 어울릴 병원의 미래지향적 모습을 암시한다."
- 강서프라임 병원 개원기념전시『치유와 은유(Treatment & Metaphor)展』2003. 1. 25.
건축은 우리의 일상적 삶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구축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솔한 삶의 의미가 아니라 시각적 만족을 위한 표피적인 이미지들에 의한 건축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건축물들은 건축이 가져야 할 아이덴티티와 독창성마저 상실하고 문화적 맥락이나 정체성마저도 격리시키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근대의 이성 중심적이고 합리적 사고에 기대어 지금까지 획득하여온 유효한 건축 이미지를 차용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건축을 생산하려는 결과로 지방건축계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관행이기도 하다.
건축가 안용대가 서울에서의 작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부산에 자리 잡았던 것도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서울에 비해 모든 건축 환경이 열악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지방에서 나름대로의 자신의 건축세계를 구축하려 노력해 왔던 그였지만, 서동레스토랑을 비롯하여 동명정보대 대학원 강의동, 용두산공원 화장실, 남천동 요산한의원에 이르는 초기와 근간의 작품들은 여전히 기성작가들이 갖고 있는 표피적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다. 이는 어쩌면 서울에서의 수학과정을 통해 얻어진 결과들을 무리 없이 자신의 디자인 언어로 활용하면서 나타난 결과이겠지만, 미래로 여성병원, 부산대 제2예술관을 비롯하여 최근 발표되고 있는 작업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작업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안이한 관행과 습관에서 벗어나 건축적 아이덴티티와 독창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건축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가치의 틀에서 벗어나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일찍이 선구적 건축가들은 표피모방 혹은 재현의 방법에서 일탈하여 일상적 삶에서 얻어진 결과를 효과적으로 건축에 전달하기 위하여 은유라는 수법에 주목해 왔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은유라는 수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연유하고 있는 것으로, 그는 시학에서 은유란 개념은 ‘훌륭한 은유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서로 이질적인 것들에서 직관적으로 유사성을 찾아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야콥슨은 은유와 환유라는 두 가지의 수사학에 주목하여, ‘은유는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 언어의 결합이며, 환유는 물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한 언어의 결합’으로 보았다. 이러한 수사학은 근대이후 소쉬르의 언어학을 거치면서 현대예술의 표현성 문제에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었고 근대건축의 열기를 이어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에서는 보다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변화하는 프로그램과 은유적 이미지
병원이란 일상적으로 세속에 지쳐 병든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곳이다. 따라서 병원건축에서는 신체적 치유가 중요한 목적이 되며 이는 병원이 가져야할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적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인 병원건축에는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전문영역이 존재한다. 종합병원, 준 종합병원, 혹은 개인병원으로, 그리고 내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으로 나뉘는 전문영역에 따라 병원의 공간구성도 차이를 보이게 된다. 또한 병원건축에서 의료장비와 진료방법 등은 공간구성과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이들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위하여 일률적인 공간배열과 기능적 평면구성이 강조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기존 병원과는 달리 규모와 영역 면에서 새로운 유형의 병원건축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보다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대형화하는 병원에 대항하여 살아남기 위한 개인병원들이 선택한 자구책일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개인병원이 갖는 독립적 형태는 유지하면서 개인병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건축의 대부분은 외관과 규모면에서는 마치 종합병원을 연상케 하지만 내부적 기능은 독립과 협력이라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마련이다. 따라서 건축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만한 기능과 동시에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병원의 이미지를 구성해야 한다.
미래로 여성병원의 부지는 부산 서북쪽의 구도심인 구포와 새로운 신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화명동지구를 연결하는 덕천동 30m 간선대로에 면해 있다. 부지 인근에는 수년 전부터 대규모의 고층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인구가 집중되어 이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구포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과 신흥개발지를 연결하는 위치로 개발의 붐을 타고 곳곳에는 건설현장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지만 멀리로는 낙동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에 연면적 3,000여 평인 미래로 여성병원은 일견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보이지만, 개인 병원과 산후 조리원 등 다양한 형태의 의료관계 시설들이 공존하는 모자이크식 병원이다. 미래로 여성병원은 산부인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간을 임대에 의해 구성되어 있어, 이 경우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최대 공간의 확보란 공식을 통해 수치적 유희에서부터 설계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병원건축이 가져야할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야 하는 이중적인 난제를 안게 된다. 즉 최대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법적으로 허용된 최대의 볼륨이 요구되고 균등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하여 일률적인 공간구성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수익성은 최대로 확보하게 되지만 병원건축이 가져야할 이미지를 상실함으로써 결국에는 경제적인 가치마저도 손상을 입게 된다. 두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래로 여성병원은 주변건축과의 질량적 차별화를 통한 병원의 이미지를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법적조건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공간은 확보하지만 평면구성을 따르던 기존의 입면 구성방법에서는 완전히 탈피하는 것이다.
미래로 병원은 주어진 부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적 부분, 즉 주차진입을 위한 진입로 부분과 법적 요구사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물리적 볼륨으로 채우지만 이와는 반대로 입면은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하기 위해 비워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내부의 공간은 병원의 기능과 임대공간을 고려한 폭 7m, 효율적 대지 활용을 위한 38m 길이를 갖는 두 개의 매스와 9m 폭의 사이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내부는 병원과 임대를 위해 계산된 기능적 평면구성을 하고 있지만 외부는 이와는 전혀 다른 볼륨을 갖고 있다. 이는 이미 화명동 한사랑 크리닉을 통해 시도된 바 있는 기법으로 평면적으로는 철저히 기능을 따르지만 외관은 인접건물과의 차별성을 유도하여 병원 건축으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임대로 인한 불명확한 프로그램과 내부공간을 예상한 듯 정렬되지 않은 창들과 크기를 달리하는 개구부들을 이용한 입면의 구성은 획일적인 주위건축물들의 입면과 대비되면서 차별화된 병원의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외적 비움과 불규칙적 입면구성 방법을 통해 미래로 여성병원은 병원건축(특히 여성을 위한)에서 요구되는 이미지와 임대건물로서의 최대 수익성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13개의 Hole과 13개의 Tube
미래로 병원에는 환자들의 육체적 치유만이 아니라 정신적 치유를 위한 장치를 숨겨두고 있다. 병원에 필요한 기능은 효율적으로 확보하면서 그 너머에 존재하는 정신적 치유에 대한 건축적 은유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꽉 차있는 외부의 볼륨에 비해 13개의 Hole에 의해 구성되는 공간은 정신적 여유를 찾는 치유를 위한 은유적 표현이다. 비워진 오픈공간이 새로운 창작을 위해 시도된 공간적 은유라면, 각각의 의미를 담고 쏟아져 내리는 빛은 새로운 병원의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은유적 표현일 것이다. 빛은 주위의 경관을 내부공간에 끌어들임과 동시에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그려놓는 감성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처럼 13개의 Hole에 의해 제공되고 있는 각각의 풍경(도시적, 자연적)은 빛과 함께 여성 환자들의 정신적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경우 빛의 역할은 그 자체만으로 기능을 할 수는 없고 건축적 구성 요소와 함께 아우러질 때 비로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탐구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빛의 문제는 건축적 공간구조와 개구부의 문제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재료와 질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건축가 안용대의 말대로 ‘조형은 매스와 매스사이로 가로지르는 튜브들로 특징되어진다.’ 또한 징크로 마감된 튜브는 도시로 노출되어 생명의 탄생을 이미지적으로 표현하며, 내부적으로는 비워져 정원으로 제공되는 사이공간은 풍경을 다채롭게 하고 있지만 이점은 본 작품이 갖는 최대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무채색 계열의 라임스톤과 징크가 가지고 있는 질감은 산뜻하고 깨끗한 도시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지만 정작 병원건축에서 필요한 환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기에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환자들이 직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이러한 공간의 경우 재료의 특성과 이를 구성하는 디테일 처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건축가 안용대의 작품특성 중 하나가 완성도 높은 디테일과 마감처리에 있다고 하지만 이번 경우 기존의 디테일을 답습함으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또한 사이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정원 역시 도시의 삭막함을 완충하는 장치로 의도하고 있지만 흔히 보는 정원의 구성방법과 재료의 사용으로 인해 미래로 병원이 가지는 이미지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워있는 13개의 Hole은 빛과 풍경으로 채워져 두 개의 볼륨 깊은 곳까지 빛과 낙동강과 도심의 일상풍경을 전달하고, 또한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13개의 Tube들은 생명의 탄생을 암시하는 환유적 요소로 건축이 갖는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다. 즉, 미래로 병원은 13개의 Hole와 Tube를 통해 병원건축에서 필요한 기능과 여유를 얻어내어 새로운 병원 건축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듯 보인다. 특히 거대한 볼륨으로 인하여 적당한 채광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 이 방법은 매우 유효한 해결책이 될 것이며, 또한 병원건축에서 빛의 문제는 단순히 채광의 문제로 종결되는 것은 아니라 정신적 사유에 따른 기능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로 병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이중적 이미지를 통한 은유적 표현방법은 최근 건축가 안용대의 작품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이다. 새로운 시도가 자신의 것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겠지만 근본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이러한 변신은 일시적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적한 바 있지만 새로운 병원건축의 이미지를 구성하기 위해 건축가는 자신이 10년 가까이 유지해오던 작업의 틀을 벗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마저 표피적 의미로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 이유는 건축의 외형적 이미지를 변신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이를 구성하는 공간적 배열과 각각의 공간이 갖는 질감은 여전히 옛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옛말처럼 새로운 건축적 시도에는 새로운 디테일과 해법들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그의 시도가 진정한 의미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작업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공간적 크기가 곧 경제성으로 인식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히 지방건축계에서 비움을 통해 새로운 건축적 이미지를 확보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건축의 이미지와 경제적이며 기능적인 공간구성이라는 두 가지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는 미래로 병원은 건축가 안용대에게 있어 기성작가들의 표피적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던 기존의 작품세계에서 탈피하는 출발점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창작적 시도가 이어질 때 우리는 또 다른 기대를 갖고 그의 작업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건물개요
공사분류 | 신축 |
설계자 | 안용대 l 가가건축사사무소 |
소재지 |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 |
설계년도 | 2004.11 |
준공년도 | 2006.05. |
지역 | 준주거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
시설분류 | 의료시설 |
대지면적 | 1520m² |
건축면적 | 904.32m² |
연면적 | 9864.26m² |
건폐율 | 59.49% |
용적율 | 496.37% |
자료제공 | ㈜산업도서출판공사 |
지상규모 | 10층 |
지하규모 | 2층 |
구조형식 | 철근콘크리트(지하), 철골철근콘크리트조(지상) |
외부마감 | 라임스톤, 징크 |
내부마감 | 대리석보티치노, 미텍스 |
건축주 | (주)동서디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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