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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건축

이종국 2011. 11. 16. 12:01

에게 건축

동지중해의 에게 해 주변 및 그리스 본토 일대에 형성된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은 서양 건축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이 지역은 중동 일대와 유럽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는데, 당시 세계 건축문명의 중심을 이루었던 서아시아와 이집트의 건축문명이 BC 3000년경부터 서방으로 팽창하면서 이 일대에 뿌리내렸다.

 

에게 문명은 기존의 신석기문명이 청동기문명으로 바뀌면서부터 BC 1200년경 철기시대가 시작할 때까지 서아시아의 건축 주제와 기술이 지방 고유문명과 결합한 것으로, 1870~73년 및 1876년 H. 슐리만이 소아시아·미케네·크레타 섬 일대를 발굴하면서 밝혀지기 시작했다.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은 20세기초 A. 에번스 경이 발굴·복원한 크노소스의 궁전 등으로 실체를 나타냈는데, 신석기시대부터 BC 14세기경 그리스 본토에서 들어온 그리스인에게 멸망할 때까지 단절되지 않은 건축문명이 이 지역에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크레타의 왕들은 해상권을 제압했기 때문에 성벽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

또한 크레타인들은 들판에서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신전을 건립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중정(中庭)을 둘러싸며 방을 배열하는 방식과 창문을 외벽으로 내지 않은 점은 서아시아와의 접촉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며, 복도를 길게 내는 방식이나 물을 공급하는 방식 역시 동방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서양 건축에서 출입구를 내기 위해 기둥이 사용된 것은 크레타 궁전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