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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그리스도교 건축

이종국 2011. 11. 18. 12:15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

 

 

20세기초까지 학자들은 그리스도교 건축은 그리스도의 사후, 혹은 적어도 1세기 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으나 후대의 연구 결과 진정한 그리스도교 건축 양식은 2세기말이나 3세기초까지는 시작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은 밀라노 칙령(313) 이전 시기와 그리스도가 국교로 채택된 이후의 2시기로 나뉘는데, 전자의 건축은 비밀집회소였던 카타콤베를 제외하고는 예배장소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단순하며 숫자도 적은 반면, 다음 시기의 건축은 양과 규모 면에서 엄청나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를 공인하면서 교회당은 건축가의 설계 대상이 되었다(→ 색인 : 종교건축). 이들이 참고한 건축은 이교도들이 우상을 숭배하던 신전건축이 아니라 실용성을 지닌 세속건축이었다.

 

특히 제단·사제석·회중석이 필요한 교회 건물은 바실리카에서 그 형식을 채택해 이것이 그후 서유럽 교회건축의 원형이 되었다.

유명한 로마의 구(舊)성베드로 대성당은 330년, 산파올로 성당은 380년 봉헌되었다.

 

바실리카 교회의 평면형식은 동서로 주축을 잡고 서측 정면의 현관·중정(atrium)·전실(narthex)을 지나 교회당 내부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내부 홀은 3~5개의 긴 아일[側廊]로 구성되었으며, 가운데 아일의 천장이 높아서 높은 측창에서 채광이 된다.

입구 반대편에는 반원형의 앱스[後陣]가 있는데, 상부에 반쪽 돔을 덮었다.

홀은 간단한 목재 지붕이고, 양편 아일은 가운데 네이브[身廊]와 분리되어 4각 형태의 구조물로 지지되며, 후대에 연속된 아치로 바뀌었다.

 

초기 교회는 주로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러한 기능은 평면 형식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콘스탄티노플이나 팔레스타인에 세워진 교회는 더 복합적인 요소를 수용했고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에서는 기념·예배의 기능을 합친 교회가 세워졌다.

영웅이나 죽은자를 의식하는 그리스와 로마 풍속의 차이는 집중형의 그리스 십자형 교회 평면과 장방형의 라틴 십자형 평면을 각각 탄생시켰다.

팔레스타인 지방에서는 그리스 영웅들을 기리듯, 예수의 탄생·부활 등 현세적인 것을 기념하는 기능을 가진 교회를 지었고 라틴 지역에서는 예수의 죽음을 기리는 기능을 하는 교회를 지었다.

그러난 중앙집중형 평면, 원형·다각형·십자형 평면은 주로 4~5세기경까지 동부·서부 유럽에 공통으로 사용되었다.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 때 로마 제국이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과 서로마 제국으로 양분되고 그후 유럽이 서방의 교권(敎權)과 동방의 제권(帝權)으로 갈라지면서 그리스도교 교회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