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건축
롬바르디아 지방에서 영국에 이르는 지역 일대는 고딕 예술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이 일대는 부유해서 훌륭한 예술가들을 데려오거나 비싼 재료로 건물을 지을 수 있었으며, 특히 파리를 중심으로 고딕 건축이 성행했다.
고딕 건축은 로마네스크 건축에서 비롯되어 12세기 중반부터, 지역에 따라서는 16세기말까지 지속되었고 크게 초기 고딕, 성기 고딕, 후기 고딕의 3단계로 분류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고딕 건축은 리브 볼트, 첨두형 아치, 플라잉 버트레스, 창호의 증대와 스테인드글라스의 사용 등이 그 특성이다.
이러한 특성은 몇몇 로마네스크 건축에도 있었다.
12, 13세기에 이르러 이러한 기술로 더 넓고 더 높은 건물을 짓게 되었으며 시각적으로 건물 외관에 변화가 나타났다.
건축의 예술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구조적 기술이 도입되었는데, 1135~44년에 동쪽 부분을 새로 지은 파리의 생드니 수도원에서 최초의 예를 찾을 수 있다.
초기 고딕의 대표적인 건축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1163 착공), 랑 대성당(1165 착공), 랭스 대성당(1210년 화재 이후 재건), 아미앵 대성당(1220 착공), 샤르트르 대성당(지금의 모습은 1194년 이후의 것) 등이다.
이 시기의 교회는 로마네스크 건축의 3랑식(三廊式) 구조를 탈피하고 클리어스토리를 높게 키웠다.
장식은 단순한 편이며 교회 정면에 커다란 원형 장미창과 트레이서리가 차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딕 시기 건축의 발전은 지속적이지 못했고 지역적인 특성이 같이 표현되었다.
1220~30년이 되면 건축기술의 발달로 건물을 크게 지을 수 있었으며, 또한 1230년경에 이르러 건물 규모나 크기보다는 장식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 방사식(Rayonnant style) 고딕이 나타났다.
아미앵 대성당에서 이미 선보인 방사식 고딕의 대표적인 예는 1250년대에 지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며 많은 나라에서 각기 방사식 고딕이 발전했다. 1250~1300년경에는 프랑스가 유럽 예술의 중심지였다.
영국에서는 프랑스와는 다른 수평 형식을 발전시켰다.
길고 좁은 평면과 낮은 네이브의 볼트 구조는 내부의 투시효과와 종교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12세기말~13세기말에 이르는 시기에는 폭이 좁고 높은 첨두 아치, 첨탑과 급경사 지붕이 특성을 이루었다.
14세기에는 복잡한 기하학 형태로 구성한 화려한 장식문양이 사용되었고 볼트의 리브는 여러 모양으로 발달했다.
15세기에는 부채꼴 볼트가 등장하고 수직선이 강조되는 성당이 나타났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딕 건축은 링컨 대성당(1192 착공), 솔즈베리 대성당(1220~58), 웨스트민스터 대수도원 등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식의 웅장한 교회를 짓지 않았으나 13세기말경부터 나름대로 고딕 양식을 받아들였다.
밀라노 대성당(1385~1485)은 대표적인 이탈리아 고딕 건축물로 꼽힌다.
15세기부터 많은 고딕식 교회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건립되었다.
프랑스의 후기 고딕 양식은 화염식(Flamboyant style) 고딕이라고 부른다(→ 고딕 예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