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가을이 가을답다....!
사명산 운수골의 가을단풍(丹楓)
우리 속담에 “말발굽에 고인 물도 마실 수 있다“라는 표현이 있다.
가을 하늘이 너무나 맑고 푸르러 말발굽 자리의 고인 물에
맑고 푸른 하늘이 비쳐 마치 먹을 수 있도록 착각이 들 정도라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다는 뜻이다.
가을하면 뭐니 뭐니 해도 단풍이다.
어느덧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단풍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노란 은행잎도 생각나고 만산홍엽의 화려한 단풍도 눈에 선한다.
나무들은 봄에 새싹을 내고, 푸르른 여름철을 보내고, 가을에 낙엽을 통해 겨울나기를 준비한다.
단풍은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나무들에게는 다음해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단풍나뭇과에 속한 낙엽 활엽 교목.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길게 갈라져 있으며 가을이면 빨갛게 물든다.
산지에 자라며 관상용으로 가꾸기도 한다.
경기, 경북, 전남, 제주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Acer palmatum이다.
단풍색은 보통 빨강, 분홍, 자주, 노랑, 갈색이 합해진 오색빛깔이 조화되어야 아름답게 보인다.
나뭇잎속의 산도가 높아질수록 붉은색을 나타나는데,
붉은 색 단풍은 단풍나무, 붉나무, 신나무, 화살나무, 복자기, 담쟁이 덩굴 등이 있고,
노란색은 은행나무, 아까시나무, 피나무, 튜립나무, 생강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으며,
갈색으로는 고로쇠나무, 우산고로쇠 나무 등이 있고,
노란갈색으로는 참나무류, 너도밤나무, 느티나무, 등이 늦가을을 장식한다.
이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나뭇잎의 색깔을 단풍 이라고 한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올해의
첫 단풍은 설악산 9월30일(절정10.18), 지리산 10월11일(절정10.24),
내장산 10월21일(절정11.6)경으로 보고 있다.
평년대비 3∼4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풍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며, 산 정상에서 계곡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산 정상에서 아래로 20%정도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고 말하며, 산 전체의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기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단풍이 80%이상 물드는 절정기를 전국으로 평균화 해보니 10월 18일 경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호하는 계절은 가을로 나타나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정했다.
산의 날은 우리 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며,
절기상 조상들이 즐겨 산에 올랐다는 중구(음력9월 9일)일이 속해있는 주(週)이다.
십(十)과 팔(八)을 겹쳐 보면 나무(木)의 의미가 있어, 산과 나무의 중요성을 알리는데도 적합하다.
산에 오른다는 것을 높은데 오른다 하여 등고(登高)라 했는데,
세시민족에 유월 보름인 유두(流頭)날을 내등고일, 9월9일 중구일(重九日)을 외등고일이라 했다.
내외법도가 심해 남녀가 따로 산에 오늘 뿐이지 예전부터 산의 날은 있었던 것이다.
뒷산의 좀 높은 곳에는 맑은 계곡물과 폭포가 있어 계절에 할 일을 다하면 남녀별로 순박한 풍속이 있었다.
유두날에는 부녀자들이 밭일이 끝나고 물맞이의 풍속이 있었고,
중구일에는 논일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추수를 기다리기 전에 풍욕을 하는 것이다.
산을 보호하고 가꾸는 것은 미래를 가꾸는 것이며, 숲을 가꾸면 미래를 가꾸는 것이다.
산은 우리에게 엄청남 혜택을 주고 있다.
꿈과 미래가 있는 민족만이 숲을 지키고 가꾼다.
“숲은 생명이 숨 쉬는 삶의 터전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은 숲에서 얻어지고, 온 생명의 활력도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
라는 산림헌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단풍을 즐기고 떠난 자리도 아름다웠으면 한다.
그러면 단풍은 왜 물드는 것일까?
매년 단풍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지만 단풍으로 어떻게 물드는지는 그리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가을이 시작되면 먼저 기후조건이 변하게 된다.
온도가 5℃ 이하로 낮아지고 하루의 낮 시간도 짧아지면서 햇빛도 적어지게 된다.
이때 나뭇잎이 붙어있는 자리가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분리층(떨켜층)이 형성된다.
이러한 분리층이 형성되면 나뭇잎은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낸 탄수화물을
줄기로 보내지 못하고 나뭇잎 안에 계속 갖고 있게 된다.
탄수화물이 계속 쌓이게 되면 잎 안의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녹색이 점점 사라지고 잡색체의 색소가 서서히 나타나 단풍이 된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붉은색으로, 카로티노이드(카로틴과 크산토필)라는 색소는 노란색으로 물 드린다.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햇빛이 좋으며, 너무 건조하지 않고 알맞은 습도를 유지해야만 아름다운 단풍을 볼수 있다.
올해는 제12회 산의 날이다.
산의 날과 함께 산림헌장도 선포했다.
안영환<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산림자원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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