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건축물/♣----이탈리아

로마건축

이종국 2011. 11. 10. 15:42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건축사.

 

로마는 전설적인 인물 로물루스가 BC 753년 로마의 티베르 강변 일곱 구릉지에 건설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 공인까지의 건축을 로마 건축으로 본다.

티베르 강에서 포 강에 이른 토스카나 지방에서 에트루리아 건축을 발전시킨 에트루리아인은 BC 6세기가 되면서 밀려났으나 그들이 개발한 아치와 볼트 구조법은 로마 건축에 영향을 주었다.

로마 건축은 로마 제국만큼이나 지리·기후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복합적인 건축이다.

 

오늘날 로마 건축에 관한 내용은 로마 제국 일대에 흩어져 있는 유구와 기록에 의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비트루비우스가 BC 27년경에 로마 건축가들의 지침서로 쓴 〈건축십서 De architectura〉는, 그리스 건축을 교본으로 사용한 점과 로마 건축 전성기 이전에 쓰여진 책이란 한계점을 가지고 있지만 당시의 건축에 관한 모든 사항을 망라하고 있다.

 

초기의 로마 건물은 주로 강도가 불균일하고 약한 응회암으로 지어졌다. 후대에는 거의 모두 석회석이 쓰였으며 대리석은 주로 장식용이었다. 공화정시기 개인 주거에는 주로 굽지 않은 막벽돌이 쓰였고, 제정 시기에는 팽창하는 영토에 신속히 건설해야 할 필요성에 맞추어 벽돌과 콘크리트가 쓰였다.

 

특히 콘크리트는 거의 모든 로마 제국의 건물에 사용되어 로마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로마 건축의 은 조적조나 콘크리트조였으며 기타 지지하는 구조로 기둥이 사용되었는데, 콘크리트 재료의 발견으로 아치 사용이 더욱 촉진되었다.

볼트는 주로 원통형 볼트와 교차 볼트를 사용했고, 아주 중요한 기념 건물에는 원형 평면 위에 돔을 얹었다.

디자인에서 로마 건축은 선·면·매스·볼륨 등으로 이루어진 공간구성이 뛰어나며 이 점에서 로마인들은 전(前) 시대의 지중해 사람들과 다르다.

 

로마인들은 비록 이전부터 전래되던 것이라도 그들의 취향에 맞게 다시 고쳐 사용했다.

로마의 오더는 그리스의 3가지 오더에서 유래했지만 토스카나식 오더와 복합식 오더를 더하여 5가지 오더로 발전시켰다.

로마의 오더는 그리스 것보다 비례가 더 가늘고 주신에 홈이 없으며, 점차 세부 장식화되어 빛과 그림자의 강한 대조를 자아내기 위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로마 신전 건축은 낮은 3단의 그리스 신전 기단과는 달리 정면에만 계단이 있는 높은 단으로 되었고, 동서방향의 장축을 자유롭게 변화시킨 결과 입구 정면이 강조되는 건물이 탄생했다.

프랑스 (Nîmes)의 메종카레는 대표적이다.

 

로마인들은 원형 신전도 세웠는데, 현존하는 가장 큰 원형 신전은 판테온이다.

모든 신에게 봉헌한 판테온은 하늘을 표상하며 돔과 로툰다는 수평과 수직의 축을 통합한 구조로 로마 건축을 대표한다.

공화정 말기부터 공공욕장은 로마인들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황제들의 욕장은 이상적인 설비를 갖추고 아치, 원통형 볼트, 돔 등의 구조법을 구사했으며 카라칼라 욕장(217),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298~306), 막센티우스 욕장(313)이 유명하다.

 

타원형 투기장으로 가장 큰 것은 로마의 콜로세움(70/72~82)이다. 이밖에도 긴 U자형의 전차경주장(circus), 개선문 등이 있으며, 급수시설, 공공욕장, 광장의 분수 등에 필요한 물을 끌어들이는 고가수로교(高架水路橋)를 아치와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설했다.

또한 로마인들은 점령지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고 카푸트 문디(caput mundi:세계의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 그대로 많은 도로를 건설했다.

 

한편 로마 귀족들의 주거용 건축은 중정인 아트리움을 향하여 방들을 배열하고, 그 뒤로 열주 회랑이 있는 페리스타일을 둔 도무스(domus)와 교외의 빌라가 있다.

폼페이의 유구에서 발굴된 도무스들과 티볼리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빌라(123)는 대표적이다.

서민용 주거로는 한 블럭으로 된 3~4층의 임대 아파트인 인술라(insula) 등이 있었다.

 

비트루비우스는 로마인들이 일찍이 도시계획의 기본원칙을 알고 있었다고 했는데, 도시는 초기 로마의 마을이나 군대 병영에서 발전한 것이다.

전체 배치형태는 4각형으로서, 주 도로가 도시 중앙을 가로질러 만나며 나머지 부분은 격자형이다.

중앙이 도시생활의 중심이며 상업지역인 포룸이 있다.

로마의 포룸에는 바실리카·재판소·은행·시장 등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의 막센티우스 바실리카(313 완공)가 유명하다. 북아프리카에 건설한 식민도시 타무가디는 로마 시대의 도시계획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