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냉장고 속을 뒤지다
안쪽 후미진 구석 한 켠에서
쪼글거리며 늙어간
감자 한 알의 생을 보았다.
흙 속에서 나온 지
어언 일 년
탱탱한 속살
윤기 흐르던 모습일 때는
오목오목 패인 눈
지그시 감고 있더니
반은 썩고 반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제 몸 구석구석 더듬어
성한 속살 모두 꺼내
여린 싹 한 줄기 튀워내느라
쪼글해진 감자 한 알
손바닥에 올려놓고 들여다보니
한 평생 농삿일로 늙으신
우리 어머니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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