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門)...
-새로운 세계와의 첫 만남...
문은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방문을 열고나서는 것은 동트는 그 날 새아침과의 경이로운 만남이며...
남의 집 대문이나 현관문 그리고 방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고 노크를 하는 것도, 사실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 된다.
그래서 문 앞에 서있는 그 짧은 순간,
나도 모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헛기침을 하면서 그렇게 긴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작을 의미하고 있다.
건축에서도 문은 단순히 출입구라는 개념을 넘어서 일종의 의미와 의식을 담고 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금줄을 대문(大門)에 먼저 거는 것도 그렇고...하루 일을 시작하면서 '문을 여는'것도 그러하다.
또 어떤 세계에 막 들어서는 것을 입문(入門)이라고 한다.
한 학교에서 배운 사람들끼리 동문(同門)이라고 하면서 서로 똘똘 뭉치는 것도 그렇다.
문은 그 집의 규모와 주인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뉘게 된다.
삽살개가 드나들던 단순한 형태의 사립문에서부터...
흔히 사찰입구에 세워져 있는 일주문과 일반 민가의 평대문
그리고 중앙지붕이 좌우행랑채 지붕보다도 더 높은 솟을대문 등이 있다.
또 옥문(玉門)이나 하문(下門)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여자의 성기를 뜻하고, 열두 대문은 으리으리하게 큰 집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문은 재료에 따라서도 각각 달리 불린다.
널쪽으로 좁게 짜맞춘 널문,
판자로 만든 판문,
싸리나 댓가지로 대충 엮어서 만든 싸리문, 삽작문
그리고 헛간이나 뒷간에서 거적만으로 그 입구를 간단하게 가리던 거적(덕석)문이라는 것도 있었고,
또 때때로 큰 집에서 방과 방을 필요에 따라서 나누어 쓰던 분합문도 있었다.
그런데 문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종종 그 출입이 엄격이 제한되기도 하였다.
내외구분이 엄격하던 시절, 밤이 되면 대감마님이 안주인의 방으로 찾아가던 비밀스러운 편문(便門)이 그랬는가 하면,
사당이나 제실의 대문 중에서 일반사람은 다니지 못하도록 항상 잠가놓는 중앙의 신문(神門)이 그랬다.
물론 사람이 만들어놓은 출입문뿐만이 아니라,
요즘 우리 현대인들의 가슴에 나있는 '마음의 문'도 쉽사리 열릴 줄 모르고 잠가져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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