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로마-이탈리아
스페인 광장의 집시
이것 저것 많이 본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로마의 여유를 느껴라.
포폴로 광장은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과 연결된다. 이 광장의 이름은 스페인 대사관이 있는 스페인 궁에서 유래된다. 로마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영국의 시은 키츠와 셸리가 살았던 건물이 있다. 로마의 최고급 패션 거리인 비아 데이 콘돗티가 테베레 강 쪽으로 펼쳐져 있다.
이 거리에는 한때 로마를 찾았던 괴테, 멘델스존, 리스트 등 유럽 최고의 문인들과 음악가들이 즐겨 찾던 ‘카페 그레코’가 아직도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광장과 언덕 위의 삼위일체 성당을 연결하는 1720년대에 설계된 우아한 바로크 양식의 돌계단 때문이다.
이 계단은 낮은 곳과 높은 곳을 연결한다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사람들을 이끄는 묘한 마력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이 계단 앞에 서면 괜히 한번 걸어 올라가 보거나 앉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또 이 계단의 흐름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마치 바로크시대의 우아한 춤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역이 '스페인'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7세기 교황청 스페인 대사가 광장 주변에 본부를 둔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콘도티 거리, 코르소 거리, 메르세데 거리의 일부가 스페인의 영토로 분류되었다. 한때 스페인인 외에는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었다.
이를 알지 못했던 일부 행인들은 이곳을 지나다 스페인 초병에 붙잡혀 수감되거나 스페인군으로 징병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예외적으로 통행할 수 있었는데, 광장 위 트리니타 데이몬티 성당이 프랑스 소유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 지역에는 주로 프랑스인들이 거주하였다. 이들과 프랑스 영사인 에티엥은 기금을 조성해 성당과 광장을 연결할 계단과 프랑스 국왕인 루이 14세의 기마상을 세우기로 계획한다.
하지만 교황청과 분쟁관계였던 스페인인들은 이 계획을 강력히 반대하였다. 1720년 무명의 건축가 프란체스코 데 산크티스의 새로운 설계로 1726년 계단이 완공됨에 따라 논란이 일단락 되었다.
계단의 본래 이름은 '몬티의 삼위일체 언덕의 계단(Scalina della Trinita dei Monti)'이다. 총 계단수 137에 다양한 장식이 특징인 로코코(rococo) 양식을 띄고 있다. 극단적인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화려하고 독특한 모습을 연출한다.
그밖에 계단 우측에는 영국의 시인 '키츠의 집'이 있다 현재 키츠와 영국 낭만파 시인 셸리의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이런 등의 유명 작가의 자필 원고가 전시되고 있다.
아름다운 스페인 광장의 방점을 찍는 바르카치아 분수는 16세기 말 바로크 양식의 대표 조각가인 베르니니와 그의 아버지 피에트로가 교황 우르반 8세의 명에 의해 만든 것이다. 설계 당시 그들은 테레베 강이 범람하여 스페인 광장까지 떠내려 온 난파선을 보고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한다. 이름 역시 난파선 분수란 뜻을 가진 바르카치아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로 짓게 된다.
네 명의 무도자는 똑바로 앞으로 나가다가 서로 갈려 두 사람은 오른쪽으로 두 사람은 왼쪽으로 간다. 그러고는 돌고 또 돌아 가벼운 인사를 하고 중간의 넓은 테라스에서 다시 만나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고는 마지막으로 언덕 위에서 다시 만나 풍경을 향하여 돌아서서 아래에 펼쳐진 로마의 시가지를 내려다본다.
계단이라는 건축 작품 자체가 하나의 음악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계단 아래에는, 1600년대 초반 피에트로 베르니니가 만든 매력적인 조각배 분수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생기 있게 돋게한다.
계단과 분수와 광장주변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교향악이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계단에 앉아 있으면 광장은 무대가 된다. 또 광장에 서 있으면 계단이 무대가 된다.
계단에서는 여기저기서 기타를 든 젊은이들이 제발 자신의 곡을 들어달라는 듯 열성적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외계인처럼 요상한 차림을 한 펑크족들이 모든 것이 아니꼽다는 듯 사람들을 응시하기도 한다. 또 북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은 웃통을 훌훌 벗어 던지고 앉아 쏟아지는 햇살을 즐긴다. 갖가지 인물들이 계단에 앉아 나름대로 광장의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계단 위에는 프랑스 교회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iesa della Trinita dei Monti)
계단을 올라가면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Chiesa della Trinita dei Monti)가 있다. 스페인 계단은 17세기에 트리니타 데이 몬티의 프랑스인 주민들이 교회와 스페인 광장을 계단으로 연결시키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곳에도 오벨리스크를 꽂아놓았군...
스페인 계단 위에 자리한 2개의 종루가 인상적이다.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은 1495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로마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성당의 이름은 '몬티의 삼위일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전반적인 건축양식은 남 프랑스 후기 고딕양식을 띄고 있다.
내부에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최후의 심판' 에 성기를 가리기 위한 덧칠한 이유로 '기저귀 화가'라는 오명을 쓴 미켈란젤로의 제자 '다니엘 다 볼테라'의 두 작품 '그리스도의 강림, 성모 마리아의 승천'이 남아 있다.
우측 다니엘 다 볼테라作 '성모 마리아의 승천'
성당 앞 트리니타 데이 몬티 광장에 세워진 오벨리스크는 1789년 교황 피우스 6세가 세운 것으로 순례자들을 위한 표식이었다. 계단 위에는 프랑스 교회 트리니타·데이·몬티(Chiesa della Trinit_ dei Monti)(이)가 세워져 있다. 고딕 양식의 이 교회는1502년에 제작이 시작되어 16세기말에 완성되었다.
당시에는 언덕 위의 이 교회와 아래의 스페인광장이 벼랑에서 단락지어지고 있어 왕래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거기에 프랑스쪽의 기부로 여기에 대사관이 있던 스페인과 프랑스의 양국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1725년에 대계단이 건설되었다.
이것으로 벼랑 아래와 위가 연결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파자드의 디자인은 프랑스 식의 좌우 대칭으로 심플하고 아름답게 갖추어지고 있다.
스페인 계단 위에 자리한 2개의 종루에는 각각 시계가 붙어 있다
하나는 로마의, 다른 하나는 파리의 시간을 나타내고 있지만 현재는 왼쪽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교회 앞은 작은 광장이 되어 있어초상화 그리기나 선물가게가 되어 있어 활기차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스페인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은 너무도 유명하다. 관람 후 이곳을 찾는다면 감동은 분명 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로마 문화제 관련법에 따라 금지되고 있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물론 싱가포르처럼 빡빡하게 단속하지는 않지만.
스페인 광장의 집시 이야기 일련의 집시 여인들이 긴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사람들 틈을 헤집고 다닌다. 사람들은 이들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피하기 시작하지만, 정작 집시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구걸을 시작한다. 그리고 뒤따르는 한 무리의 집시 소녀들은 신문이나 판지를 앞에 대고 구걸하는 척하다가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지갑을 낚아챈다..
로마의 휴일’을 즐기러 온 몇몇 미국의 FBI 요원들이 이들에게 지갑과 신분증을 털린 적이 있다고 하니, 그들의 손놀림은 신기에 가깝다고나 할까. 집시를 이탈리아어로는 징가로(zingaro; 프랑스어 tzigane, 독일어 Zigeuner)라고 하는데,
영어의 집시(gypsy)는 ‘이집트 사람’이란 뜻의 ‘Egyptian’에서 따온 말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집시들은 이집트가 아니라 인디아에서 건너온 유랑민족의 후예들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징가리(zingari; zingaro의 복수)라는 말만 들으면 먼저 인상부터 찌푸린다. 그만큼 골치 아픈 무리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이나 헝가리 집시들은 그래도 내세울 만한 집시음악이 있지만 이탈리아의 경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탈리아 집시들의 상당수는 본업이 구걸이고 부업은 주로 소매치기, 날치기, 도둑질로 본업에 비하면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것이 훨씬 많다.
재미있는 것은, 집시 사회에서는 취직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을 아주 ‘저속한’ 것으로... 여기는 반면, 옷을 깨끗하게 차려 입고 돌아다니며 당당하게 구걸하는 것을 가장 ‘고상한’ 직업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집시들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번은 이탈리아 국영방송에서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는데,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여행’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행보다는 ‘유랑’이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 어쨌든 낭만적인 무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난파선 분수란 뜻을 가진 바르카치아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
"바르카치아"가 가라앉아 가고 있는데는 의미가 있다 스페인 계단 아래의 광장에는1627년에 제작된 「바르카치아의 분수」가 있다. 분수으로서는 매우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는데 배가가라앉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므로 바르카치아라는 이름이 되었다. 이것은 작자의 피에트로·베리니가 테베레강의 범람으로 한척의배가 여기까지 흘러들어 온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해지고 있다.
아들인 유명한 쟌·로렌조·베리니도 이분수의 제작을 도왔다.
당시에는 이 근처만 근방만 수도의 수압이 부족해서 분수로부터 물을 분출하게 하거나 폭포와 같이 흘러내기게 하는 곳이다. 곤란했지만 베리니는 지면보다 조금 낮게 만든 수조에 배를 반 가라 앉히는 것으로 수압을 올려 뱃머리나 선미로부터 보기좋게 물을 솟아 흐를수 있게 성공시켰다. 배에는 발주 일가의 바르베리니가의 문장인 꿀벌의 장식이 새겨져 있다.
물에 반쯤 잠겨있는 모습의 바르카치아 분수는 역동적인 로마의 여느 분수와 달리 수압이 낮아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때문에 분수는 로마 바로크 양식의 분수 중 가장 소박한 분수라 불리기도 한다. 그밖에 분수를 장식하고 있는 태양과 벌들은 교황 우르반 8세의 바르베리니 家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광장 앞부터는 쇼핑 장소. 지하철 A선 스파냐역은 로마 최대의 테르미니역으로부터 두 정거장 떨어져 있다. 교통의 편리함에 로마의 중심지에서는 제일의 쇼핑 지역이 되어 있다. 관광객 뿐만이 아니라 로마의 사람들도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좀처럼 손이 닿지 않는 고급 브랜드점이 지붕을 나란히 하여콘도띠 거리(ViaCondotti)를 시작한다. 일반 가게가 많은 바부이노 거리(Via del Babuino)나코르소 거리(Via del Corso)가 교차되어 있다. 아이쇼핑 만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다. 하지만 모두 보려면 상당한거리이니 미리 체력을 비축해 두는것이 좋다.
어디를 가도 쇼핑은 즐겁지만 특히 이탈리아에서의 쇼핑 방법의 기본은 우선 가게 밖으로부터 본다 윈도우의 상품을 차분히 본 후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가게로 들어가도록 하자.
가게에 들어가서 보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반드시 점원에게 부탁해서 물건을 건네 받도록 하고 손대어도 되는지 옷이라면 입어봐도 되는지 물어보도록 한다. 그리고 가게를 나올 때는 마지막에 또 인사를 잊지않도록 하자. 이 매너를 지키면 매우 기분 좋게 쇼핑을 할수 있다. 스페인 광장 지역은 낮과 밤의 분위기도 많이 다르므로 시간이 넉넉하다면 밤에도 다시 한번 방문하도록 하자.
너무도 유명한 안티코 카페 그레코(Antico Caffe Greco)
계단 맞은편 콘도티 거리에는 너무도 유명한 안티코 카페 그레코(Antico Caffe Greco)라는 카페가 있다. 카페는 1760년에 개업 이래 카사노바, 괴테, 스탕달, 안데르센, 니체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즐겨 찾았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햅번이 사진기자에게 거짓말하며 음료수를 마시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 내부 곳곳에는 그러한 역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주의할 것은 주변 카페보다 몇 배는 비싼 커피를 판다는 것과 그 맛이 제값을 못한다는 것이다.
Amarantine (불멸의 꽃) / Enya
|
'■-유럽 건축물 > ♣----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사(Pisa)-피사의 사탑 (0) | 2012.11.11 |
---|---|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 (0) | 2012.11.07 |
트레비 분수(Trevi Fountain) -바로크 양식의 최고 걸작 (0) | 2012.11.05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0) | 2012.10.31 |
판테온(Pantheon)-그리스 수학과 로마 공학이 이룬 기적 (1) | 2012.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