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이야기/♣-건축이야기 47

초가 삼칸

초가 삼칸... 우리는 보통 부동산을 사거나 팔 때, 평(坪)이라는 단위를 자주 사용한다. 몇 평이라고 해야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쉽게 감을 잡는다.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대로 몇 제곱미터라고 하면 이상하게 쳐다본다. 교육이 잘못된 것일까. 언젠가 정부에서는 세계화흐름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평(坪)'이라는 단위와 함께, 고기를 저울에 달 때 자주 사용하던 '근(斤)'이라는 단위를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몇 평이라고 해야 그 넓이를 알아듣고, 또 몇 근이라고 해야 고기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왜 그럴까. 평이라는 단위가 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 뿌리가 깊고 질긴 것일까. 도량형이 세계적으로 통일되지 않았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평'이나 '근' 뿐만 아니라 길이..